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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dong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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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맛있게 먹고 있는 과일에 '자몽'이라는 것이 있다. 영어로는 grapefruit인데 어떻게 해서 자몽이 되었을까.

일본에는 일찍부터 포르투갈어가 많이 들어가 있었는데, 그 포르투갈어로 이 과일의 이름이 zamboa였고, 이 말이 일본에서 '자봉'이 되었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이 말을 '자몽'으로 잘못 알아들었던 것이다. 언어의 사대주의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고, 한 마디로 줏대 없는 현상이다.

'리어카'가 이제는 보기 힘들어졌지만, 리어카를 발명한 사람은 일본 사람이다. rear car 하니까 영어 같지만, 이것도 일본 사람이 발명한 말이다.

이처럼 일본을 통해 들어온 외래어가 꽤 많은데, 다음에 그 중 몇 가지를 추려 보았다.

*고로께 : 프랑스어 크로케트(croquette)를 일본에서 잘못 받아들인 것.
*곱페 빵 : 프랑스어 쿠페(coupe)에는 잘렸다는 뜻이 있는데, 이것과 빵을 합성한 말인 듯.
*데마 : 인위적으로 퍼뜨리는 뜬소문. 선동 정치라는 뜻의 독일어 Demagogie에서.
*돈까스 : 돈(豚)은 돼지, 까스는 cutlet을 줄인 말. 이제는 '생선 까스'라는 말도 만들어 쓴다. '포크 커틀렛'으로 쓰자는 의견도 있지만, 돈까스의 위상은 반석과 같이 확고.
*로스 : 소, 양, 돼지 등의 등살, 어깻살을 가리키는 말. 영어 roast라는 말에서 끝의 t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탈락한 것. 그러니까 원래는 '로스트 비프'에서 나온 말인데 일본인이 그렇게 쓰니까…. 그러고 보니 '로스구이'는 로스트와 구이가 중복되었다.
*룸펜 : 부랑자나 실업자. 독일어 Lumpen에서. 뜻은 헝겊 조각, 넝마 같은 옷이다. 마르크스가 사용한 Lumpenhund(부랑자), Lumpenproletariat(최하층 노동자 계급을 지칭한 말)에서 일본인이 '부랑자' 등으로 받아들인 것. 정작 독일에서 부랑자라고 할 때는 Penner나 Pennbruder라고 한단다.
*린치 : 사적인 형벌. 영어로 lynch는 명사가 아닌 동사로서 '사적인 형벌로 죽임'의 뜻. 1770년대 미국 버지니아주 사람 William Lynch가 그의 사설 법정에서 정식 절차도 없이 잔혹한 형벌을 가했대서 'lynch law'(전에는 Lynch's law)라는 말이 생겼는데, 미국 사람은 '린치'가 아니라 '린치스 로'를 쓴다고 한다.
*마작 : 원래는 마댜오(馬弔)라는 이름이었는데, 일본에 수입되면서 마장(麻雀)이 되었다. 마작(麻雀)은 늙어서 반점이 있는 참새란 뜻. 중국에서는 마장(麻將)이라고 쓴다.
*메리야스 : 스페인어 Medias 아니면 포르투갈어 meias에서 변한 말일 것이라는 것이 정설인데, 둘 모두 '양말'이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hosiery 또는 knit goods.
*미싱 : 영어 sewing machine에서 줄여서 쓴 말.
*바리캉 : 이발 기구인 바리캉이란 이름은 이것을 만든 프랑스 제조 회사 이름 바리캉 에 마르(Bariquand et Marre)를 보고 일본인이 붙인 이름인데, 프랑스에서는 바리캉을 tondeuse라고 한다고.
*빵 : 일찌감치 포르투갈어가 들어간 일본이라 포르투갈어 pao에서. 그러고 보면, '식빵'의 '식(食)'은 '먹을 식'인데, 먹지 않는 빵도 있는지. 하긴 일본에서는 '주식용 빵'의 뜻으로 붙인 이름인 듯. 일본말을 그대로 번역한 말.
*사이다 : 영어 cider에서. 그런데 영어로 cider라는 말은 사과주를 가리키는 말. 사과 과즙을 발효시킨 hard cider와 발효시키지 않은 sweet cider가 있는데, 후자는 사이다 비슷하다고. 어쩐지 미국에서는 사이더를 가리켜 7 up이라고 딴 소리를 하더라니.
*샤봉 : 포르투갈어 sab o(비누)에서 온 말. 우리 나라에서 샤봉으로 쓰지는 않지만 경상도에서는 이것이 '사분'으로 변했다. 대구에서 오래 전 아침에 '물사분(물비누) 사소!' 하는 소리를 들은 일이 있다.
*슈크림 : 프랑스어 슈 아 라 크렘(chou a la creme)에서. chou는 양배추. 케이크의 장식이 양배추 모양이어서.
*아베크 : 원래 프랑스어 avec는 전치사다. avec plaisir(기쁨을 가지고=기꺼이), avec Paul (폴과 함께)처럼 쓰이는 말이다. 일본에서는 명사도 아닌 말을 가지고 남녀 커플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아지트 : 영어 agitating point에서 줄인 것.
*올드 미스 : 일본서 만든 영어. 영어로는 old maid다.
*와이셔츠 : white shirts에서 줄어든 말. 그럼 하늘색, 분홍색 등 색이 든 와이셔츠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을 텐데…. 그뿐 아니라 '흰 와이셔츠'는 중복된 말이고.
*우동 : 당나라에서 일본에 처음 전래될 때에는 '원둔(溫 )'이었는데 이것이 일본식으로 변한 것.
*워프로 : 워드 프로세서(word processor)를 줄인 말. 간편해서 쓰기는 좋지만, 일본 조어다. 그러니까 외국에서는 통하지 않는 말.
*조끼 : ①웃도리 밑에 입는 동의(胴衣). 프랑스어 jaque에서 온 듯. 영어로는 vest, 영국에서는 waistcoat. 그런데 영국에서 vest라 하면, 소매 없는 내복이란다. ②맥주를 담아 마시는 손잡이 달린 컵 jug에서.
*즈봉 : 프랑스어 쥐퐁(jupon)에서 왔다지만, 프랑스의 쥐퐁은 여성용 페티코트를 가리키는 말이다. 영어로는 팬츠, 트라우저(영국)다.
*즈크 : 네덜란드어 doek에서. 삼이나 무명 섬유를 굵게 꼰 실로 짠 천. 텐트, 구두, 들것 등의 재료. 이것이 일본에서 '즈크'로 굳었다.
*카스텔라 : 일본에 처음 전해졌을 때, 포르투갈어로 pao de Castella였는데, '스페인의 카스틸랴(Castilla=영어의 castle) 지방의 빵'이라는 뜻.
*커닝 : 남의 답안지 베끼기 등 cunning에서. 영어 cunning은 다른 뜻이고 본고장 영어로는 cheating.
*트럼프 : 우리가 트럼프놀이를 한다는 말을 영어로는 play cards라 하고, 우리가 트럼프라는 말을 쓸 때 영어로는 cards라고 한다. 그럼 trump는 무엇인가. trump card의 준말인데, 이 trump card란 '최고의 패', '마지막 승부 패' 같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 말이다.
*펑크 : 영어 puncture를 줄인 말.
*피망 : 프랑스어 piment에서 생긴 말.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이것이 '고추'란 말이고 정작 우리가 '피망'이라고 하는 것을 푸아브롱(poivron), 영어로는 스위트 페퍼(sweet pepper)라고 한다. 일본의 잘못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 헝가리어로는 이 비슷한 것을 파프리카(paprika)라고 하는데, 피망과 같은 것인지 아직 확인을 못 했다.
*하이칼라 : high + collar. 물론 영어가 아니다. 서양풍을 쫓거나 유행을 따르는 멋쟁이.
*해시드라이스 : 일어는 '하야시라이스'. 고기 등을 잘게 썬다는 뜻의 hash와 라이스를 합성한 말로서, 그래도 우리 나라에서 영어스럽게 고쳐 놓은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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