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훈의 미군 이야기 http://blog.kcmusa.org/usarmy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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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역으로 미 육군 생활 10년을 마치고, 이제는 군목 후보생으로 Azusa Pacific University에서 목회학 석사과정(M.Div.)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 조영훈 전도사입니다. KCMUSA.ORG의 칼럼 블로그를 통해서 민간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군대 이야기와 군생활에 관해 제가 알고 있는 정보들을 공유해서, 미군에 지원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나 미군에 관해 알고 싶은 분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저는 2008년 8월 14일 군대에 들어갔습니다. Biola University라는 신학대학교를 1년 다니다가 재정적인 형편 때문에 학비를 마련할 수가 없어서, 군대라는 옵션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군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가까운 모병소를 찾아가야 하는데, 저는 정확한 정보를 얻고 군대에 가고 싶어서, 한국인 모병관을 찾아서 군대에 입대했습니다.

군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필요한 조건은, 17세 이상 34세 미만이어야 하며, 최소 영주권 소유, 고등학교 졸업증서 혹은 GED diploma(General Education Development) 검정고시 합격증이 있어야 하며, 몸에 이상이 없고, 범죄 기록이 없으며 얼굴이나 손가락에 문신이 없으면 군대 지원할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조건이 충당이 되면, 군대에 들어가는 시험을 봅니다. ASVAB(Armed Services Vocational Aptitude Battery)이라는 시험을 치르는데 10가지 과목들에 대해서 시험을 치릅니다. 그 과목 중 4가지 과목(산수, 단어, 영어, 수학)을 제일 중요시 하는데, 이 4가지 과목을 AFQT(The Armed Forces Qualification Test)라고 합니다. AFQT 점수가 31점 이상이면 그때 비로소 군대에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육군, 해병대 31점, 해군 35점, 공군 36점, 해안경비대 45점).

ASVAB은 99점이 만점인데, MEPS(Military Entrance Processing Station)라는 곳을 가서 시험을 봅니다. 모병관이 아침 일찍 MEPS에 데려다 주면, 시험을 본 후 결과를 그 자리에서 알려줍니다. 시험 시간은 3시간인데 대부분 2시간이면 끝납니다. 시험이 끝나면, 모병관이 다시 데리러 오고, 시험 결과에 따라 모병소에서 직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ASVAB 시험이 중요한 이유는 시험 성적에 따라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인데, 장교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 수학 점수가 높아야 합니다(미군 장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다음에 설명하겠습니다). 군대에 대략 190개의 직업이 있습니다. 아무리 시험 점수가 높더라도, 원하는 보직 자리가 나지 않으면, 기다려야 합니다. 보직 자리는 매달 군대 필요에 따라 바뀝니다.

ASVAB 시험이 끝나면 모병관이 신체검사를 받을 수 있는 날짜를 알려줍니다. 신체검사 또한 MEPS에 가서 보는데, 아침 일찍 가서, 반나절까지 받습니다. 별의별 검사를 다하는데, 기억에 남는 건, 치질검사와 고환검사였던 것 같습니다. 의사가 직접 고환을 만져 검사합니다.

신체검사가 끝나면 드디어 서류들을 작성합니다. 군대 계약기간과 현역, 예비역, 주예비역 중 어디를 가고 싶은지 정합니다(현역, 예비역, 주예비역 모두 군대에서 주는 해택들은 다릅니다). 선택한 직업에 따라서 군대에서의 최소 계약 기간이 다른데, 제가 군대 들어갈 당시만 해도 최소 계약 기간이 2년이었는데 지금 최소 계약은 몇 년인지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몇 년 계약을 하든 상관없이 한 번 군대에 들어오면 무조건 8년은 군대에 소속됩니다. 예를 들어, 3년 계약을 하고 군대에 들어와서, 3년 후 제대를 했어도, 나라가 필요로 한다면 남은 5년 안에 다시 군대로 부를 수 있습니다.

계약 조건도 많고 조건에 따라 받는 보너스도 다릅니다. 저는 2008년 군대에 들어갈 때 보직을 ‘보급’으로 정했고, 그때 당시 조건이 1년 계약 당 1만 불 보너스를 줬습니다. 그래서 2년 계약을 하고 2만 불을 받았지만, 10년 군대에 있을 줄 알았으면 진작 8년 계약을 할 걸 하는 후회도 합니다(8년이 최대 계약입니다).

보너스는 한 번에 주는 게 아니라 1년에 만 불씩 줬는데, 세금을 25% 떼고 줍니다. 세금 안 떼고 받는 방법은 아프간이나 이라크 파병을 가는 것으로, 이럴 경우 세금 면제가 됩니다.

계약기간이 끝나기 1년 전부터 재계약 할 수 있습니다. 재계약 조건은 크게 3가지인데, 이 재계약에 대해서도 나중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모병소에 찾아가서, 군대에 들어가기까지 걸린 시간은 2주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군대에 빨리 들어가고 싶었고, 빨리 들어간 케이스인데, 많은 사람들이 몇 달씩 걸려서 군대에 들어가게 됩니다. 미국인의 30% 정도가 위의 조건들을 갖추고 있지만, 그러나, 미국인의 1%만이 군대에 지원을 합니다.

군대에 들어갈 수 없는 제일 큰 원인은 비만입니다. 저 또한 비만으로 군대에 못들어갈 뻔한 케이스입니다. ASVAB 시험도 봤고, 신체검사도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훈련소로 가는 날을 ‘Ship day’라고 하는데, 훈련소로 가는 비행기를 타는 날 최종적으로 MEPS에 새벽에 모여서 서류검사와 신체검사를 한 번 더 받습니다. 신체검사를 받는데, 몸무게 5파운드 체중 오바로 훈련소 가는 당일 저는 못가게 된 것입니다.

부모님, 친척들, 친구들과 눈물로 작별을 했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군대에서 고생할 거라고 많이 사주셔서 체중이 늘어난 것입니다. 아무튼 체중 오버로, 훈련소 가는 당일 저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부모님께서는 많이 놀라셨습니다. MEPS에서는 훈련소 가는 날을 1주일 연기해 주면서, 살빼고 오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벌써 지인들과 작별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저는 조용히 집에서 1주일간 의도치 않았던 금식기도(?)를 하면서 체중을 줄이고 조용히 다시 MEPS를 가서 최종검사를 받고 훈련소를 가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하나님께서는 제게 간절한 기도와 간구,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시간을 갖게 하려 하신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저는 금식기도를 통해 무사히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조영훈

둘로스선교교회 중고등부 전도사
Azusa Pacific University (M. Div. 과정중)
현역 제대/ 예비군 변경 - 군목 후보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