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길의 신약산책 http://blog.kcmusa.org/sky2o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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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하나님

크리스챤들은 물론이고 비신자들에게도 어느 정도 잘 알려져 있는 감동적인 성서 이야기가 소위 “탕자의 비유”입니다. 작은 아들이 어느 날 아버지에게 찾아가 당돌하게도 자기 몫의 유산을 요구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곧 그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는 아버지 집의 종이라도 되려고 돌아왔고 아버지는 그를 위해 성대한 잔치를 열어 그를 환영한다는 내용이 그 이야기의 골자입니다.

 

탕자의 이야기는 단순히 집안의 재산에 손해를 끼쳤던 아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회개나 회복에 관한 이야기라고만 볼 수도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랑의 드라마요, 용서와 포용의 마음을 그린 우리 하나님에 관한 말씀입니다. 따라서 이야기의 주인공은 그 누구도 아니라 아버지, 곧 하나님이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야기의 서두에서 아버지의 성품을 보게 됩니다. 그의 어린 아들이 자신의 몫을 요구할 때는 아버지가 아직도 한창 일할 때였습니다. 은퇴한 것도 아니고 병상에 누워 유언해야 하는 상황이 아님에도 그는 자식의 요구에 선선히 응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집에 머물도록 명령할 수도 있었고 그의 요청을 얼마든지 거절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들의 요청을 따르는 것으로 그의 자긍심과 독립심, 그리고 모험심을 존중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이 떠나 곧 실패할 것을 너무나 잘 압니다.

 

아버지의 속타는 마음을 알 턱이 없는 어린 아들은 신이 나서 먼 길을 떠났고 아버지는 당신 일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늘 자식이 떠난 길을 바라보았고, 기다렸으며, 아들이 당한 상황을 마음으로 그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적같이 아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멀리서 거지꼴로 오는 아들을 향해 들어 올린 두 팔을 내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아들은 미련하고도 이기적인 생각으로 아버지를 힘들게 했지만, 아버지는 그를 여전한 아들, 아니 더욱 사랑해야 할 아들로 받아들이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어떤 화가가 이 이야기를 담은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을 받았습니다. 작업장으로 가서 어떻게 묘사할까 한참을 고민하다 어렵사리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그런데 의뢰자가 돈을 건네려다 무언가 이상한 장면을 발견했습니다. 집밖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맞기 위해 두 팔을 벌리고 달려가는 장면인데 아버지의 신발이 그만 짝짜기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큰 실수다 싶어 돈을 주려다 말고 대신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화가가 하는 말, “이 그림 속의 아버지는 색깔이나 모양을 맞추어 짝을 골라 신을 시간이 없습니다. 빨리 가서 아들을 안고 싶어 그저 발에 걸리는 가장 가까운 신발을 주워신고 달려가는 것입니다.”

 

탕자의 비유 속 아버지는 이 그림의 주인공처럼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그 아버지는 모든 것을 잃고 힘없이 돌아오는 아들을 기쁘게 맞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죄책과 절망감, 패배의식에 찌들어 있을 아들에게 급히 사랑의 팔을 벌려 용서의 메세지를 보냅니다. 가장 먼저 알리고 싶은 사실은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일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아버지는 그 무엇보다 아들이 돌아온 게 꿈처럼 기쁘기만 합니다. 탕자는 다행이도 아버지의 집을 떠올린 후 아버지를 찾아 돌아와 미처 예상못하던 환대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보면 재산과 명예를 잃어서가 아니라, 성공을 못해서가 아니라, 갈 곳 의지할 곳을 잃는 것이 절망입니다. 세상에서의 실패는 절망의 순간에 손내밀어 잡아줄 이가 아무도 없는 것입니다. 가진 것을 잃었어도, 그래서 실패와 절망에 빠져있는 자에게도 따뜻한 손을 내밀어 잡아주시는 우리 주님이야말로 시대와 세대의 차이를 넘어 우리의 영원한 아버지이십니다. 

 

Mother’s Day 비하면 너무나 조용한 Father’s Day에 두 아이들의 아버지인 저 자신과 우리들 모두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함께 그려보았습니다. (sky2on@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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