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정 박사의 정신건강 칼럼 http://blog.kcmusa.org/park297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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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얼굴들이 빼곡이 차있는 방에 무심코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사람은 누구일까? 연구에 의하면 그것은 멋진 배우나 미남 미녀가 아닌 아주 험상궂게 생긴 얼굴이라고 한다. 늘 위험에 대비해서 언제라도 도망가거나 싸울(fight or flight)준비가 되어 있는 우리의 감정뇌가 바짝 긴장되어 있는 탓이다.

이 감정뇌는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있어서, 아기들은 배가 고프거나 몸이 아플때, 엄마가 보이지 않는 위험시에는 울어대었다. 숨을 쉬고, 심장이 뛰고, 온도를 조절하는 숨골의 기능과 함께 이런 생명의 기본적인 역할을 하는 두뇌를 아랫층 두뇌라고 시걸 박사(Daniel Siegel, MD)는 불렀다.

이에 반해서 아이가 출생 후에 엄마의 얼굴을 외우고 말을 따라하고 걸음마를 배우면서 대소변 가리는 것을 익힐려면 아랫층 두뇌의 감정을 조절하고 엄마가 가르쳐준 대로 규칙을 따르며, 판단을 할 수 있는 전두엽(위층 두뇌)이 발달되어야 한다.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교회에 다니며, 보이스카웃에서 합리적인 사고를 익히면서 전두엽은 점차 성숙해 가지만 이 십대 중반까지도 미숙한 상태이다.

새해가 밝으며 타임지에서 새로운 편집을 기도하였다. 낙천가들(optimists)이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빌게이츠의 작품이다. 최근에 연이어 터지는 끔찍한 사건들로 인해서 비관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싶어서이리라. 수십명의 목숨을 한꺼번에 앗아가는 총기 사건들, 연이은 허리케인의 피해, 칼리포니아의 화재 등등 이런 나쁜 뉴스들은 드라마틱하게 사람들의 주의를 끈다. 마치 숱한 사람 가운데에서 가장 인상이 험악한 사람의 얼굴만을 빨리 찾아내듯이. 그래서 그는 사람들에게 위층 두뇌를 사용하여, 합리적인 숫자를 살펴보라고 권한다.

25년 전에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난 어린이들 5명 중 한 명은 다섯살이 되기 이전에 사망하였다. 르완다의 어린이는 4명 중 한 명이 다섯살 생일 이전에 사망하였으나, 이제는 25명 중 한 명만이 사망을 한다. 25년 - 30년이면 한 세대의 기간이다. 그 짧은 시간에 많은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들이 세계 각곳에서 벌어졌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뉴스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투자의 귀재라 불리우는 87세의 워런 버펫도 밝은 숫자를 내세워서 사람들의 희망을 불러 일으키려 했다. 쇼킹한 뉴스로 인한 동물적 감정의 영향 대신에 합리적인 생각을 통한 미래의 일인당 수입 수치를 계산하였다.

윗층 두뇌의 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다. 현재 일인당 미국인의 GDP가 $59,000인데, 일년이 증가율이 2%이고, 인구의 자연 증가가 0.5%, 이민으로 인한 증가가 0.3%를 잡으면, 일년에 1.2%의 증가율이 생기고, 25년 후에는 일인당 GDP가 $79,000이 된다는 논리였다. 즉 바로 다음 세대에서는 현재보다 2만불이 불어난 부유함을 모든 미국 국민이 누린다는 예측이었다.

버펫이 태어났던 1930년 경에 제일 유명한 부자는 록펠러였는데, 그는 현재 우리가 즐기는 다양한 즐거움을 누리지 못했었다. 그 큰 원인을 그는 Innovation(창의성)과 Productivity(생산성)에 두었다. 예를 들어서 과거 80%의 국민들이 종사했던 농사일을 현재에는 2%의 사람들이 해내는데, 이유는 트럭터, 씨뿌리는 기계, 비료, 현대식 탈곡기 등등을 사용하는 것과도 상관이 있다. 자신이 살아오는 동안에 일인당 수익이 6배나 오른 것을 본 그는 앞으로도 모든 미국 국민이 충분한 부를 누릴 수 있으리라 말했다. 단 부자가 자신보다 못사는 어린이들에게 도움의 손을 펼치는 한에는 어느 심리학 박사의 말대로 현대의 인류는 예전에 비해서 더 오래 살고 더 건강하며, 더 잘먹고, 더 영리하며, 더욱 안전한 삶을 누리는데도, 비관적인 생각을 갖는 이유는, 뉴스의 성격 때문이란다. 왜냐하면 뉴스란 갑작스럽고 불길한 일들, 화재, 총격 사건, 상어 출몰 등등이지 십팔만명이 가난에서 벗어났다 등의 조용한 인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뉴스는 이미지나 이야기꺼리이지, 이성적인 통계가 아니다.

그래서 심리학자 핑커 박사는 세상에 대해 생각할 때에 이미지나 이야기꺼리 대신에 숫자에 기준을 둔 합리적 생각을 염두에 두라고 권한다. 그래서 충격적인 뉴스의 제목이나 끔찍한 사진들보다 현대의 인간이 누리고 있는 부유함, 장수하는 나이, 글자를 깨친 문화의 척도 등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숫자란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숫자는 세계를 현명하게 볼수 있는 마음 자세를 가져다 줄 뿐아니라 도덕적으로 빛나는 가치를 나타낸다.


수잔정 박사(카이저 병원 소아정신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