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호의 명상의샘터 http://blog.kcmusa.org/limdavid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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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무엇이 모자라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그 결핍을 문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이 모자라서 문제라는 식으로 생각한다는 말입니다.

 

 

분명히 없어서는 안될 곳에 필요한 것이 없다면,

 

그것은 문제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좀더 깊이 생각해 보면,

 

필요한 것이 없어서 문제인 것이 아니라,

 

없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인 경우가 더욱 많은 것 같습니다.

 

 

물질의 세계에서는 결핍으로 인하여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정신의 세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즉 있어야만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를 발생시키는 경우가 더욱 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물질의 세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애정결핍’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그 애정결핍으로 인하여

 

자신도 남을 사랑할 수 없는 성격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애정결핍의 척도가 애매하기 짝이 없습니다.

 

같은 상황 속에서 자라난 형제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성격에는 판이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애정이 결핍되었었는지

 

아니면 애정이 결핍되었다고 생각했던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모두 결핍으로 인하여 괴로워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에게는 있어야만 하는 부, 명예, 권력, 재주, 실력, 기회, 이성 등등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에 괴롭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행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왜 그런 것들이 꼭 있어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믿는 지 모르겠습니다.

 

없어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결핍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세상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없어서 발생하는 결핍 보다는,

 

없어서는 안되겠다는 착각에서

 

발생하는 결핍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금고 깊숙히 숨겨놓은 보석함은

 

우리의 인생에 전혀 영향을 끼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있어야만 행복한 사람에게는,

 

엄청난 결핍으로 존재하게 됩니다.

 

애석하게도 그것은 인생에 있어서 안타까운 손실입니다.

 

 

결핍으로부터의 자유는

 

우리의 인생을 보다 윤택하고 살지게 할 것입니다.

 

자족하는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세상을 움직인 위인들 가운데

 

상당한 수가 빈곤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었음을

 

우리는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일일이 그 예를 열거하지 않더라도,

 

부유함 속에서 보다는 가난함 속에서

 

인류사회에 커다란 공적을 남긴 분들이 많았다고 하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현대의 세계는 경제력,

 

즉 돈의 힘이 지배하는 세상처럼 보입니다.

 

동서 냉전시대에는 그래도 이데올로기라고 하는 사상적 싸움이

 

이 세상을 지배하였습니다.

 

하지만 구 소련이 붕괴된 오늘날의 세계는

 

군사력 보다는 경제력이 그 나라의 부강함을 측정하는 잣대가 되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돈의 힘이 무서웠던 것은 사실이나,

 

오늘날의 시대와 같이

 

모든 것이 돈의 힘에 의해 결정되는 시대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사람의 됨됨이도 인격도

 

그 사람의 금전력에 의해서 판단되는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모든 사건이나 범죄도 거의 돈과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칼하게도

 

세상을 움직인 많은 위인들중의 대부분이

 

가난을 경험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가난을 싫어할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 가난입니다.

 

가난을 경험하지 못한 자는 겸손을 알기 어렵습니다.

 

가난을 알 지 못하는 자는 이해와 용서를 모르기 쉽습니다.

 

부유함 보다는 오히려 가난함이 남에게 베풀 줄을 아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가난에 마음마저 찌들어 버리면,

 

오히려 가난은 사람을 사람답지 못하게 만드는 수도 있습니다.

 

가난으로 인하여 모질고 독한 사람이 되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 앞에 와있는 가난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공자의 제자였던 자공은

 

그의 스승에게 ‘가난 속에서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더라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공자는 ‘좋고말고!

 

그러나 가난 속에서도 즐거워하며,

 

넉넉하면서도 예법을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성서에서는 재물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재물을 섬기는 자가 되지말고

 

재물을 부리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가난은 가난한 자에게만 가난입니다.

 

잘 즐기면 가난은 귀한 가치를 지닌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물 중에 오직 인간만이

 

가난할 수 있는 것이기에 특권이기도 합니다.

현대인의 특성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것이 성급함입니다.

 

그래서 점점 더 빠른 것을 추구합니다.

 

교통수단도, 컴퓨터도, 일의 처리도, 먹는 음식도,

 

갖추어야 할 예의도, 대화도, 연애도, 사랑도, 결혼도, 이혼도....

 

심지어는 신앙까지도 급하기가 이를 데가 없습니다.

 

 

요즘은 활자가 조그마한 책들,

 

그것도 글자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책은,

 

그 내용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잘 읽지 않는다고 합니다.

 

 

급하다 보니 깊은 생각도 하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즈음 유행하는 것이 인스탄트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일회용'이라든가,

 

'임시용'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에서도 손꼽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일본도 적지 않은 라면의 소비국가입니다.

 

 

라면뿐만 아니라

 

수많은 인스탄트 식품들이 마켙의 진열장들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의 어머니들은

 

음식맛은 여자의 손 끝에서 나온다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어려서부터 인스탄트 식품을 많이 먹고 자란 아이들은

 

끈기가 없고 인내가 부족하다는 설이 있는데

 

그럴듯한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바쁜 세상이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너도 나도 인스탄트를 상당히들 좋아합니다.

 

그러다보니, 요즘에 와서는 교회 안에서까지

 

인스탄트가 유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사이는 인스탄트 설교가 인기가 있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즉 깊이 생각하고, 음미해야하는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라,

 

그 때 그 순간에 감동스럽고, 재미있고, 빤짝하는

 

그런 부담없는 것들이 좋다는 말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교회도 큰 것이 좋다는 겁니다.

 

깊이 관여하지 않고,

 

살짝 예배에 참석해서 인스탄트 설교 듣고,

 

인스탄트 헌금 내고,

 

인스탄트 축복 받고,

 

얼른 돌아와 내 볼 일 보고 싶다는 말일 겁니다.

 

 

교인만 그런게 아니라 목사들까지 급해졌습니다.

 

개척만 해놓으면 몇 년 안에 대교회가 되겠다고 아우성들입니다.

 

바른 신앙인 하나 키우기가 얼마나 힘들고

 

뼈를 깎는 일인지 깊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가족들을 위하여 파, 마늘 다듬어 넣고

 

된장 풀어 정성껏 끓여내는

 

어머니의 손길 같은 목사님들의 마음과

 

뚝배기에 끓고 있는 된장찌게 같은

 

진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교인들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