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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은 그리스도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상처의 치유나 갈등의 해결, 변화와 성숙 등 다양한 목적과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상담의 의미를 영성의 측면에서 한 번 살펴보자.

유해룡에 의하면 “영성은 어떤 신령한 존재에 관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피조물인 인간의 실재에 관한 것이다.” 그는 또한 기독교 영성의 목적에 대한 헬미니엑(Helminiak)의 주장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는데, “기독교 영성의 목적은 하나님께로 열려있도록 지음 받은 피조물인 인간이 믿음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신의 영역, 즉 그리스도의 삶에 참여하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그리스도의 삶에 참여하기 위한 고전적 영성훈련으로 헨리 나우웬은 마음의 훈련, 책의 훈련, 공동체의 훈련을 제안하였다. 마음의 훈련은 자신에 대한 내적 통찰을 얻기 위함이고, 책의 훈련은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훈련을 말하며, 공동체의 훈련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의 훈련이다.

이처럼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위한 영성은 자신의 내면세계에 대한 심리적인 통찰을 요구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들을 가려낼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의 대인관계를 들여다보고 성숙을 이루는 과정이 필요하다. 영성은 이 모든 과정 자체가 있는 그대로 하나님 앞에 드러나도록 하는데, 상담은 바로 이 과정을 돕는 일을 한다.

영성훈련은 바로 자신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흔히 자신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본인도 모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다하여”(막12:30, NIV) 온전히 드리기를 원하시는데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가 온전하지 못하다.

하나님은 너무나 진실하시고 참되시기에 우리의 참모습을 이미 아시고 그곳에서 우리를 만나시기 원하시는데, 우리의 참모습은 우리 자신도 대면하기 싫은 모습일 경우가 허다하다. 상담은 이러한 대면하기조차 싫은 우리의 모습을 깨닫게 하고 보게 하고 다루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깨어지고 상처 난 모습을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하나님 앞에서도 그러한 자신의 참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고, 나아가 하나님이 다스리도록 할 수 있다.

더욱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새로운 피조물”로서(고후5:17) 새로운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려면 반드시 우리의 연약함이나 상처를 포함한 참모습과 대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수님이 만나 치유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일들이 일어났다. 부활 후에 만난 베드로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셨을 때도(요21:15-17), 사마리아의 우물가에서 만난 여인을 만나셨을 때도(요4:16-18), 나단 선지자를 통하여 다윗을 만나셨을 때도(삼하12:1-15), 다메섹에서 사도 바울을 만나셨을 때고 그렇게 하셨다(행9:1-9).

영성은 예수님이 그러하셨듯이 하나님과의 깊고 친밀한 교제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내 뜻이 되는 일치를 이루고자 하는데, 이는 특히 기도(묵상기도, 관상기도 등)와 말씀(묵상, 영적 독서 등)을 통해 하나님의 세밀한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것을 통해서 가능하다.

순종을 통한 온전한 일치를 위해서는 신뢰의 부족, 불안과 조급함, 나 중심의 생각(self-entitlement), 삶의 통제권, 하나님에 대한 왜곡된 지각, 자기의(義) 등 방해요소들을 분별해내야 한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들을 해 볼 수 있다. 나는 정말로 내 삶을 다 맡길 수 있으리만큼 하나님을 신뢰하는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생각은 사랑과 기쁨과 평안임에도 나는 왜 두려워하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은 자기 성찰과 통찰이 없이는 찾아내기 어렵거나 감당하기가 어려워 찾는 작업을 아예 시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온전한 순종으로 “거룩한 산 제사”(롬12:1)를 드리기 위해서 마음속에 일어나는 모든 불순물을 분별하는 훈련이 요구되며, 그 훈련의 과정에 심리적인 통찰이 도움된다. 상담을 통해 불순물에 대한 성령의 조명을 받을 수 있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 깊이를 더할 수 있다.

요약하면, 하나님께서는 이미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 속에 변화를 시작하셨다. 새로운 피조물이 된 우리가 예수님처럼 되어가는 과정, 즉 영성훈련은 예수님이 그러했듯이 이미 변화를 시작하신 하나님께 온전히 자신을 열어 맡기는 훈련이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상담은 이러한 영성훈련의 과정에 필요한 작업들에 통찰을 제공하고 그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겠다.


김화자 교수(월드미션대학 기독교상담학)
[한인 기독교 상담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