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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의 목회단상 http://blog.kcmusa.org/jini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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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제목 2016년 7월
  
   새벽에 노루와 맞닥뜨렸습니다. 다 자란 새끼노루입니다. 세상물정도 모르고 사람들이 사는 마음까지 어슬렁거리며 내려온 것입니다. 새벽예배를 드리러 차를 몰로 나가다가 길 한가운데 떠억하니 버티고 서서 물러날 줄 모릅니다. 차를 천천히 몰고나왔으니 다행이지 속도를 냈으면 자칫 부딪쳤을 것입니다. 노루는 보호색이어서 어둠속에서 갑자기 나타나면 피할 여유가 없을뿐더러 자세히 집중하여 보지 않으면 보지 못하기 쉽상입니다. 새끼인것이 분명한 것은 피하거나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있는 것입니다. 어미였으면 당장 달려 도망갔을 텐데 이 녀석은 도망이란 것조차 배운적이 없는지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습니다. 근처에 아마 어미가 있을텐데 어두워서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그 어미심정이 더 타들어가겠지요. 본이 아니게 인간에게 맞선모양이 되었지만 어쩌겠습니까 아쉬운 사람이 돌아가는 수밖에요 그래서 차를 옆으로 살살 몰아서 노루새끼를 지나쳐서 가던 길을 달려 나갔습니다. 녀석도 이상한지 멀어져가는 고개를 돌려 차를 물끄러미 바라보더군요. 고국같았으면 벌써 노루잡는다고 야단들이 났을텐데 이곳 텍사스는 야생동물을 함부로 잡지도 못하고 그제 크게 위험하게 하지만 않으면 살살 몰아서 떠나게 하는 일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짐승들도 사라들이 사는 동네에 밤이면 제멋대로 내려오고 돌아다니는 것이 익숙한 것같습니다. 게다가 노루는 호감도가 높은 짐승이어서 사람들이 크게 싫어하지 않는 탓인지 요즘처럼 가뭄이 오래되면 자주 동네에 들어옵니다. 새벽에 갑작스런 조우는 바로 그런 기후적 영향과 관련이 있지요.

   엊그제는 또 산토끼 한마리가 담장 밑으로 들어오려다 새벽에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소리를 듣고 정신없이 도망을 치더군요. 고국의 토끼는 산에 사는 산토끼라서 체격이 크지만 이곳 텍사스의 토끼는 들토끼라서인지 청솔모정도로 체구가 작습니다. 토끼가 사람이 사는 집뜰에 들어오고싶어하는 것은 물이 마시고 싶어서인 것 같습니다. 들이나 냇가가 물이 많을 때는 상관이 없지만 주변의 냇가가 모두 말라 물을 마실 곳이 없으면 인간의 잔디밭에 뿌려지는 물이라도 아쉬운 것이지요. 자기들입장에서는 목숨을 걸고 인간의 마을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들짐승들이 마음껏 마시고 가라고 물이라도 한사발 떠다가 뜰에 놓고 싶지만 호감짐승만 오는 것이 아니라 뱀이나 너구리처럼 약간 위험하고 비호감 짐승들까지 나타나기에 공연히 집잘지키는 우리집 강아지가 부상을 입을 우려가 있고 혹시나 딸들이 뜰에 나갔다가 물리는 일이 있을까봐서 안전문제때문에 그렇게 자선사업(?)도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렇게 적당히 보이지 않는 심리적인 영역을 그어놓고 약간씩 들짐승들이 그 선을 넘나들며 뜰에 들랑거리는 것을 그저 봐줄 수 밖에 없지요. 아무리 불쌍한 들짐승들이라도 뜰에만 들어오기에 허락(?)하는 것이지 만일 현관안까지 들어와서 물을 달라고 하면 가족들의 안전때문에 밖으로 거세게 몰아낼 수 밖에 없습니다.

   공존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은 현실에서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것은 어쩌면 모든 종류의 공존의 시작일 것입니다. 지금은 공존할 수 있어야 자연스러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너무 한쪽으로만 압도하면 다양성을 상실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심리적인 선을 그어놓고 서로의 필요도 채우며 서로의 안전도 보장해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들짐승에게서도 그런 공존의 규칙을 배웁니다. 새벽에 맞닥트린 노루처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들짐승들은 인간의 길에서는 비켜서서 자기들이 안전하다 여기는 숲속길을 다닙니다. 그래서 숲길을 다니는 노루들에게서 우리가 도리어 공존의 시대를 사는 생존의 지혜를 배우는지도 모릅니다. 


박용진 목사(어스틴제일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