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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의 목회단상 http://blog.kcmusa.org/jini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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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제목 2014년 6월
목양칼럼   2014. 6. 8.
 
  드디어 필자집 식구들이 그동안 키워온 맛난 복숭아를 몽땅 따먹었습니다. 때마침 첫째딸 생일에 식구들이 함게 모여서 무엇을 할까 궁리를 하다가 바로 그 복숭아를 다먹자는데 의견이 하나되었습니다. 몇달동안 물주고 키운 복숭아열매가 탐스럽게 열매를 맺었지요. 혹시나 밤에는 다람쥐가 먹을까 낮에는 새들이 먹을까 전전긍긍하는 필자도 식구들이 따먹고 나면 한결 홀가분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마침 말이 나온김에 날로 잡아(?)먹기로 결정을 본 것입니다. 어쩌면 열매도 꼭 다섯개로 식구 숫자와 딱 들어 맞았습니다. 그래서 식구들이 차례로 뜰에 나가서 하나씩 따먹게 되었는데 얼마나 신선하고 즙도 많고 맛이 있던지 먹는 사람마다 기대하지 못했던 터에 맛있다고 야단이 났습니다. 그래서 깨닫게 되었지요. 과일을 직접 키우는 농부들이 결실할때 정말 보람이 있겠구나 하고 말입니다. 작은 복숭아 나무를 심어서 이렇게 처음 열매까지 따먹고 나니 정말 그 직접 기른걸 먹는 맛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과일나무를 심게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난생처음 뜰에서 따먹는 복숭아가 이렇게 맛있는 걸 처음 알았는지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내친김에 앞으로는 배도 심고 사과로 심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그렇게 모든 과일이 이 작은 필자네 뜰에서 병충해나 낙과없이 잘 자라줄지는 미지수입니다.  
 
  생각해보면 과일이나 채소는 참 정직합니다. 심은대로 나고 정성을 담은대로 열매를 냅니다. 사람의 일에는 예상대로 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래서 사람다루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들 하지요. 물론 과일기르는 일도 지식이 없거나 경험이 부족하면 빈손으로 오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리만 제대로 깨우치면 거의 큰 이변없이 늘 정직하게 열매를 내줍니다. 이런 솔직함때문에 사람들이 채소가꾸기나 과일기르기에 그렇게 열중하는 모양입니다. 수고하고 땀을 흘린만큼 보람을 많이 느끼게 해줍니다. 그런데 정말 과일재배가 주업인 분들은 과일을 팔아 생계를 삼아야 하기 때문에 이만저만 고생하는게 아닙니다. 사실 과일나무 자체는 항상 정직하게 자라주지만 과일이 맺혀 상품가치를 지니게 되는데까지는 정말 난관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병충해정도는 오히려 작은 난관입니다. 태풍이 불거나 가뭄이 들거나 하는 자연재해는 더욱 혹독합니다. 뿐만아닙니다. 풍년이 되면 과일값이 폭락하여 제값도 못받고 처분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서 과일이 그해 풍년과 수입을 보장해주려면 자연환경과 시장환경이 모두 맞아야 하는 대단히 힘든 과정을 지나야 하더군요. 그러고 보면 자식농사나 과일농사나 매한가지입니다. 아이의 몸이 건강하게 자라주기만 해도 감사할 것 같은데 공부도 잘해야지 친구도 잘 사귀어야지 입학이나 졸업도 잘해야지 직장도 얻어야지 결혼도 잘해야지… 점점 해결해 나가야 할 일들이 산넘어 산입니다. 과일은 한해 잘 못해도 이듬해 다시 노력하면 되지만 자식농사는 한번 잘못하면 평생고생해야 합니다. 그래서 몇배나 어렵지요.
 
  단지 몇달 정성을 쏱은 복숭아도 그 맛이 그렇게 좋고 즐거운데 평생 정성을 쏱은 자식의 삶이 부모에게 인생에 단맛을 느끼게 해주면 얼마나 즐겁고 기쁘겠습니까… 그래서 효도 중에 제일은 자식이 부모마음 아프게 하지 않고 알아서 잘 자라고 제 할일 척척 잘해주면 그게 최고의 효도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생각해봅니다. 하나님 아버지도 우리가 제할일 척척 잘하고 살면 참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날마다 물가에 내놓은 자식처럼 불안한 자식이 되고 있는건 아닌지… 이만큼 그분께서 우리에게 물붓듯이 복을 부어주시고 정성을 쏱으셨다면 우리가 스스로 알아서 예배도 잘 드리고 믿음도 잘 지키고 남도 잘 인도하고 영혼구원하는 일도 척척 알아서 잘해야 하겠지요. 그래서 이제는 주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는 맛좋은 열매가 되야하지 않을까하고 첫복숭아 한입 물면서 생각이 나서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박용진 목사(어스틴제일장로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