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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의 목회단상 http://blog.kcmusa.org/jini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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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25 목회단상
어스틴제일장로교회 박용진 목사 

 

    추수감사절에 칠면조요리를 먹습니다. 필자교회에서도 추수감사주일이 되면 교인들이 모두 공동으로 미국전통 추수감사절 식탁을 마련하여 점심식사를 합니다. 한인교회답게 점심식사는 한식으로 하지만 이날 하루만큼은 요리를 실컷 먹습니다. 식탁에 수북하게 쌓인 그날 점심식사의 만으로도 한해중 가장 큰 잔치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고국교회에서는 추석을 성대하게 치룹니다. 그때의 교회점심식탁은 추석잔치음식을 방불케 합니다. 온갖 푸짐한 음식에 떡과 송편과 과일까지 제공됩니다. 고향에 내려 온 것같은 정취가 물씬 납니다. 그렇게 고향을
떠나 도시에 나와사는 이들이 교회추수감사절 식탁에서 가족같은 따뜻함을 맛보는 기회가 됩니다.

어스틴에 와서 지내면서 고국교회가 지키던 명절이 계속 연장되는 것중 하나가 곧 추수감사주일 잔치입니다. 미국의 선교사들이 고국에 복음을 전하면서 함께 전해 준 추수감사주일 전통은 이제 국적을 떠나 교회가 세워지는 나라에는 함께 전해지고 있습니다. 추수감사는 우리식 표현이고 실제 영어의 의미는 감사의 날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한해농사에 대한 수확에 대한 감사인데 미국적 의미는 포괄적으로 감사하는 날로 보는 것입니다. 누구에게 감사하느냐가 중요한데 두가지 모두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하자는 것입니다. 이런 감사철학에 대한
공감대때문에 별다른 저항감없이 미국의 전통이 기독교의 옷을 입고 고국교회에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사실 조물주의 은혜에 대한 감사는 나라나 민족을 떠나 인류보편의 고백이고 보면 감사의 날을 한해 최고의 잔치로 만드는 일에는 다 한마음이 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백년 전 초기 미국의 개척자들이 한해 수확을 얻은 후 하나님께 감사하며 잔치를 열때 집에서 키우던 닭들이 변변치 못했던 모양입니다. 당시 주변에 흔히 찾을 수 있는 야생칠면조들을 잡아 닭고기 대신 먹었던 전통이 지금까지 내려와서 추수감사절에는 칠면조요리를 변함없이 먹고 있습니다. 그래도 고국에서는 과거 마을의 큰 잔치때에는 황소를 잡았던 것에 비하면 이곳의 초창기 정착자들은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나라를 세워갔던 모양입니다. 그들이 처음부터 거창하게 무슨 나라를 세우려고 했다기 보다는 자기가족들의 생계와 믿음의 자유 등 매우 소박한 동기에서 시작하여 최선을 다해 자신들의 책임을 다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가족에 대한 헌신들이 모여져서 마을을 이루게 되었고 후에는 나라까지 세우게 된 것이니 생에 대한 강렬한 사랑과 헌신은 참 많은 축복을 불러온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어쩌면 감사의 날 식탁이 그렇게 풍성하고 큰 한해의 잔치가 된 것은 모두가 흩어져 고독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모여져서 그런 따뜻한 명절을 지내게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특별히 학업이나 직업따라 타주에 나가있거나 심지어 태평양까지 넘어와서 사는 우리에게는 기본적으로 내면에 외로움증같은 고독병증세가 조금씩은 다 있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추수감사주일에 교인들과 함께 명절식사를 함께 하면서 참 많이 위로가 됩니다. 그래서 식탁에 올라온 고기가 닭인지 칠면조인지 별로 중요하지 않더란 말입니다. 그저 함께 하하웃으며 아이들부터 노년까지 한식탁서 먹는 일 자체가 축복이었던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