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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의 목회단상 http://blog.kcmusa.org/jini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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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18 목회단상
어스틴제일장로교회 박용진 목사 

 

   권사님 한분이 필자에게 감 한그릇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어디서 구하셨는지 금새 감나무에서 따왔음직한 싱싱한 감이었습니다. 집에 가서 아내에게 건네주었더니 곶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칼로 껍질을 살살 깍아낸 후 소쿠리에 담아 뜰에 내놓았습니다. 소쿠리에 수북히 쌓인 곶감후보들은 따살로운 가을햇살에 온몸을 드러낸채 일광욕을 하게 되었습니다. 차가운 날씨와 따끈한 햇살이 절묘하게 조화가 되면서 벗겨진 감의 살깣을 익히는 것입니다. 첫날에는 환한 속살이었던 예비곶감들이 며칠이 지나자 거뭇거뭇하게 색이 바뀌면서 짙은색 피부로 변해가는 것입니다. 금새 여름휴가를 다녀와서 건강미넘치는 선텐한 사람처럼 말입니다. 안뜰 데크에 올려놓았는데 집에 들어올때 마다 창문너머로 한번씩 들여다보게 됩니다. “오늘은 또 얼마나 잘 익었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입니다. 안뜰을 지키는 필자집 강아지가 혹시나 뛰어올라 망쳐놓지는 않았는지 멀리서 새나 다람쥐가 날아들어 쪼아 먹지는 않는지 은근히 신경이 쓰입니다. 다행히도 필자집 강아지가 여간 앙칼진게 아니라서 마구 짖어댈때는 어지간한 작은 짐승들은 얼씬도 못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곶감이 익어가는 재미에 뜰출입이 잦아졌습니다.

한주가 지나고 나니 이제는 허연가루까지 얹히는게 제법 모양이 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모양은 볼품없습니다. 탱탱하던 피부는 이제 완전히 찌그러져서 쪼글쪼글합니다. 피부도 거칠거칠하여 처음의 그 멋진 색깔은 이제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어찌보면 아름답고 투병한 연시색깔은 완전히 사라지고 거뭇거뭇한 곶감색깔만 남았습니다. 만일 먹는게 아니라면 이 감은 비참한 모양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야 제대로 곶감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이제는 외모가 아니라 내용입니다. 보기에 좋은 감이 아니라 먹기에 좋은 감이 되어버린 것입니. 배추로 말하자면 겉절이가 아니라 익은김치가 된 것입니다. 필자도 이제는 생야채에 듬뿍 양념을 얹어 싱싱하게 먹는 겉절이도 좋지만 푹익어서 입안을 얼떨떨하게 만들어주는 익은야채가 더 깊은 정이 갑니다. 패스트후드도 좋지만 역시 슬로우후드가 주는 발효의 마법이 더욱 운치가 있습니다. 음식한번 먹자고 며칠씩 혹은 몇주씩 기다려야 한다니 성질급한 사람은 벌써 자리에서 일爭돛� 것입니다. 하지만 참맛을 아는 이들은 그 한번의 아름다운 맛을 보려고 며칠 아니 몇는 주라도 기꺼이 기다립니다. 맛을 느끼는 혀는 너무나 정직하여 얼렁뚱땅지나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원하고 바라던 바로 그 맛을 위해서라면 시간이 아니라 거리라도 능히 극복할만큼 열정적이지요.

곶감을 한번 먹으려고 초가을의 쌀쌀함에 목을 내밀며 감이 익어 곶감이 되기를 기다리는 이의 심정을 필자는 요즘 실감나게 경험하고 있지요. 그리고 앞으로 며칠만 더 인내하면 그렇게 원하던 멋진 맛의 세계를 음미하게 될테지요. 그때엔 가족이 함께 모여 생일케익 먹는 것처럼 근사한 촛불을 켜고 분위기를 한껏 띄운후 먹게 될 것입니다. 깍은건 아내지만 망보고 정성을 담은 건 필자라고 뻐기면서 말입니다. ㉪聆� 일이 많은 계절입니다. 추수감사절이 되었습니다.  한해동안 베풀어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한편으로 필자가 그분에게는 곶감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들었습니다. 그분 입맛대로 깍고 말려서 오랫동안 잘 익기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계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말입니다. 필자도 그 소쿠리의 작은 곶감에 그렇게 정성을 쏱는데 하물며 나를 지으신 그분이야 말할나위도 없지요. 글쎄… 올해 필자가 만들어온 인생곶감이 그분의 기대처럼 잘 익고 아름다운 맛이 나야할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