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의 목회단상 http://blog.kcmusa.org/jini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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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창립부터 시작된 추수감사절 코이노니아 공동식사 전통은 8년이 된 지금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한인가정에서는 추석에 송편을 먹지만 이곳 미국에 와서 살면서 이곳의 이웃들이 추수감사절 연휴가 되면 칠면조를 잘 구이해서 몇가지 야채와 감자등을 곁들여 먹는 청교도전통요리를 한두번쯤 접할 기회가 있습니다. 마치 우리 전통명절에 떡국을 먹거나 팥죽을 먹는 것같은 미국가정의 전통을 맛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우리교회가 이 전통을 신앙전통으로 바라보면서 이제는 잘 맞는 우리의 명절이 되었습니다. 자신들이 살던 유럽을 떠나 신대륙이라는 척박한 땅에 신앙의 자유를 찾아 이민와서 처음 먹었던 청교도들의 눈물젖은 식사가 지금의 우리 이민교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뿌리째 뽑혀와서 새로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이민이라고 부른다면 새로운 환경속에서도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한해한해 농사를 짓고 사업을 해나가는 지금의 우리의 모습이 수백년전 이땅에 발을 디딘 이들과 같은 형편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제는 청교도의 전통이라고 부를 것이 아니라 개척신앙의 전통이라고 불러야 보다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무엇을 하든 처음 문을 여는데에는 참 많은 수고가 필요합니다. 개척자는 항상 고독하고 외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수고한 토대위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고 집이 세워지는 축복이 있습니다.

   1620년 메이플라우워호에 탄 153명이 신대륙에 건너올때 이미 50여명이 상륙하기도 전에 목숨을 잃었고 한해 겨울을 지나고 첫곡식을 얻을때 거의 절반이상이 목숨을 잃는 당시 현실로만 보면 매우 무모하고 비참한 이민을 했음에도 그들의 첫번 추수감사예배는 감사와 찬양으로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예배였습니다. 왜냐하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지의 대륙으로 건너올때 세속적인 성공이나 번영은 이미 접었던 이들이고 오직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간섭이나 제재를 받지만 않는다면 모두 성공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의 목숨을 댓가로 얻은 자유로운 예배공간은 그들의 믿음이 얼마나 순수하고 뜨거웠던가를 잘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그들이 성자들이라거나 위대한 용사는 아닙니다. 평범한 신앙의 소유자들일니다. 그래서 역사가들은 그렇게 보잘것없는 이들이 어떻게 그렇게 위대한 유산의 씨앗을 뿌린자들이 되었는지 의아해합니다. 하지만 성경을 열어보면 그 답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은 미약하지만 하나님이 사용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위대함때문에 청교도들이 미국의 개척자가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대하심때문에 사람들이 그들을 강대국 미국의 정신적 설립자로 인정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사실 당시 유럽에서 신대륙에 건너온 이들은 청교도들만이 아닙니다. 금광을 찾아온 이들,  인디안들을 잡으러 온이들,  흉악한 범죄자들, 추방당한 혁명가 등등… 자기들 나라가 감당할 수 없어서 밖으로 쫒아내버린 사회부적응자들이 오히려 더 많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들의 영향력이 새로운 대륙에 나라를 세우는데 더 큰 영향을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기회를 잡으려는 사람들이나 기회를 만들려는 사람들에게는 신대륙은 대단한 기회의 땅이었을테니까요. 하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세상은 하나님없는 인간의 힘으로 세워보려는 바벨탑이 되어 무너져버렸으니 금광을 찾으러 서부로 달려간 골드러시는 거의 이기심과 배신으로 얼룩진채 막을 내렸고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교회를 세우고 성경을 가르친 이들이 마을의 중심이 되고 나라의 중심이 되어 지금의 초강대국의 정신적 토대를 이루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곳에 사는 우리가 곧 청교도의 진정한 후예임을 자부하며 더욱 열심히 말씀과 기도로 이웃과 세상을 섬기는 일을 계속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해마다 청교도식 감사절 식사를 우리가 이어가는 이유입니다.

박용진 목사(어스틴제일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