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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의 목회단상 http://blog.kcmusa.org/jini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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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1 목회단상
어스틴제일장로교회 박용진 목사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필자교회가 새해 첫예배를 드리면 항상 어린이들의 세배시간이 있는데 그때 어김없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새해첫시간에 드리는 송구영신예배에는 평소에 교회에 잘 나오지 않는 식구들까지 모처럼 시간을 내어 예배에 참석합니다. 심지어는 한해 꼭 그시간만 교회나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고국에서는 보신각에 모여 재야의 종을 치면서 새해를 맞고 그런저런 일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가족들과 함께 정동진까지 차를 달려 해돋이보러 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곳 텍사스땅에서는 그런 고국의 정취를 느낄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서인지 한복입고 우리말로 찬송부르는 자정예배에 사람들이 온단 말입니다. 고국교회에서부터 튼튼하게 유지되어온 우리민족의 전통과 정서가 해외에 나와살면서도 변함없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입니다.


   송구영신예배때는 필자와 제직들이 한복을 즐겨입는데 예배드리러 그 시간에 교회에 오면 영락없이 어릴때 시골서 설지내던 기분이 물신난단말입니다. 그래서 괜시리 눈시울을 뜨거워지는 이들도 있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생각이 난다는 분도 있고 수십년전 떠나온 고향이 생각난나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때만 되면 꼭 한복을 입어줍니다. 해외에 나와 한복입고 모국어로 예배하고 찬송하는 것만큼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힘주는 일이 또 어디있을까요. 물론 지금 고국도 한복을 평상복으로 입는 시대는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과 정체성을 확인하는 자리는 어김없이 한복을 입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정서를 표현하는 노래를 부르지요.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는 필자어릴때뿐 아니라 지금 필자딸들도 어릴때부터 변함없이 불러온 설날노래이니 그 노래를 들을때마다 세대에서 세대로 내려오는 근끈한 연대감이 가슴을 따뜻하게 적셔줍니다.  한복을 차려입은 아이들이 어른들 앞에 한줄로 서서 큰절을 하면 어른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해집니다. “ 옛다.. 세배돈이다” 하며 저마다 주머니를 열어 세배돈을 꺼내 아이들에게 나눠주는데 아이들은 절한번에 이렇게 엄청난 돈이 쏱아지는 것에 좋아서 주체를 못할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대체 이날이 무슨 날이길에 어른들이 모두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이렇게 후해지는지 납득이 잘 안가는 표정입니다.


   돈몇푼으로는 계산할 수 없는 기쁨과 감사가 세배와 세배돈 사이에 담겨있기 때문이지요. 어른들은 아이들이 찾아와 스스로 머리를 조아리며 전통예절에 맟추어 절하면서 어른으로서의 존경을 받으니 즐겁고 아이들은 세배돈이라는 뜻밖의 선물과 엄숙한 전통에 동참한 것에 대한 신기함과 자긍심에 즐거운 것이 세배란 것이지요. 필자생각에는 누가만들었는지 기가막힌 문화적의도가 숨겨있음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동방예의지국이요 어르신공경의 위대한 정신적가치를 해마다 재현하고 전수하는 방법이 바로 이 세배란 동작이더라는 말입니다. 거기에 전통의상까지 갖추면 지금 우리앞에서 머리를 땅에 조아리며 세배하는 아이들은 오천년동안 해마다 절하며 살아온 우리민족의 에토스와 맞닿아 있는 것이지요. 교회하면서 즐거움이 여러가지이지만 이렇게 여러세대가 함께 살면서 명절도 애환도 같이 나누는 것 역시 가장 큰 즐거움인 것을요. 올해도 주님께서 귀댁의 가정에 함께 하시길 빌면서 필자도 넙죽 세배해봅니다. “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세배돈은 안주셔도 됩니다. 주님께 받죠. 하하..